금년록 (20화) - AllShorts
그녀에게는 손바닥만 한 작은 수첩이 하나 있었는데, 이름을 '금년록'이라 지어 그의 무성의함을 적어 내려갔다. 답장이 세 줄뿐이면 한 줄 기록, 약속을 갑작스레 미루면 한 줄 기록, 그녀가 따른 술을 마시지 않으면 또 한 줄 기록. 그녀는 스스로 기한을 정했다. 실망이 백 번 쌓이면…
그녀에게는 손바닥만 한 작은 수첩이 하나 있었는데, 이름을 '금년록'이라 지어 그의 무성의함을 적어 내려갔다. 답장이 세 줄뿐이면 한 줄 기록, 약속을 갑작스레 미루면 한 줄 기록, 그녀가 따른 술을 마시지 않으면 또 한 줄 기록. 그녀는 스스로 기한을 정했다. 실망이 백 번 쌓이면 더는 기다리지 않겠노라고. 백 번째가 되던 날, 그녀는 수첩을 그의 앞에 내려놓고 뒤돌아 떠났다. 그는 그녀가 늘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으나, 진짜 떠나고 나서야 후회막급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깨어났다. 이 책에는 더 이상 실망을 적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