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응령의 마왕 (40화)

칠석의 폭설이 내리던 밤, 변방의 마부 배쟁은 늑대 떼 속에서 난산 중인 야생 마왕을 구해낸다. 그날 밤 거대한 말은 역참의 문을 부수고 월로사의 붉은 실을 물고 와, 찢겨진 혼례복을 입은 채 수비대장의 마수에서 겨우 벗어난 규수 심운서를 그의 앞에 데려다 놓는다. 사막의 외로운…

칠석의 폭설이 내리던 밤, 변방의 마부 배쟁은 늑대 떼 속에서 난산 중인 야생 마왕을 구해낸다. 그날 밤 거대한 말은 역참의 문을 부수고 월로사의 붉은 실을 물고 와, 찢겨진 혼례복을 입은 채 수비대장의 마수에서 겨우 벗어난 규수 심운서를 그의 앞에 데려다 놓는다. 사막의 외로운 연기 속에서 두 사람은 비단을 찢어 맹세하며 부부의 연을 맺는다. 그러나 악귀 같은 무리가 뒤를 쫓아와 중갑 기병이 역참을 피바다로 만들고 신부를 납치해 간다. 폐허 속에서 배쟁은 피눈물을 흘리며 골피리를 불고, 마왕을 필두로 수천 마리의 변방 야생마들이 검은 쓰나미처럼 몰려와 철갑을 짓밟으며 적의 본진을 격파한다. 사람의 얼굴에 짐승의 마음을 품었으니, 만 마리의 말로 이 혼탁한 세상을 짓밟아 평정하리라.

낙응령의 마왕 -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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