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1원의 법칙 (86화)
옥수수 한 근에 단돈 1원의 수수료를 받자 왕덕재는 조산하가 피도 눈물도 없다며 욕을 퍼붓고, 온 마을 사람들을 선동해 그를 제쳐두고 직접 옥수수를 팔기 시작한다. 서로 앞다퉈 탈곡하고, 차에 싣고, 비싸게 팔겠다며 다들 조산하 없이도 잘만 돌아간다고 여겼다. 하지만 수분을 머금은…
옥수수 한 근에 단돈 1원의 수수료를 받자 왕덕재는 조산하가 피도 눈물도 없다며 욕을 퍼붓고, 온 마을 사람들을 선동해 그를 제쳐두고 직접 옥수수를 팔기 시작한다. 서로 앞다퉈 탈곡하고, 차에 싣고, 비싸게 팔겠다며 다들 조산하 없이도 잘만 돌아간다고 여겼다. 하지만 수분을 머금은 옥수수가 한데 쌓여 열이 나고 쉬어버리자 곡물상은 현장에서 가격을 후려치며 인수를 미뤘고, 결국 30만 근의 옥수수가 마을 어귀에서 썩어나갔다. 호되게 당하고 나서야 마을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그를 다시 찾아왔다. 어떤 이는 세 배의 값을 부르며 매달렸지만 그는 거절했다. 여전히 수수료는 단돈 1원, 그는 오직 하나의 규칙만을 세웠다. "곡식은 각자의 목숨이고, 내가 배차한 순서에는 누구도 새치기할 수 없다." 이번에는 그 누구도 그가 비싸다고 탓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