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리시안셔스 (26화)

나는 10년 만에 그녀가 그토록 원했던 정원 딸린 빌라를 마침내 샀다. 늦어버린 미안하다는 말을 직접 전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기대를 품고 그녀의 고향 집 문을 두드렸을 때 나온 것은 네 살배기 어린 소녀였다. 아이는 벽에 걸린 흑백 영정 사진을 가리키며 엄마라고 불렀다. 그제야…

나는 10년 만에 그녀가 그토록 원했던 정원 딸린 빌라를 마침내 샀다. 늦어버린 미안하다는 말을 직접 전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기대를 품고 그녀의 고향 집 문을 두드렸을 때 나온 것은 네 살배기 어린 소녀였다. 아이는 벽에 걸린 흑백 영정 사진을 가리키며 엄마라고 불렀다. 그제야 알게 되었다. 당시 그녀는 나를 버린 것이 아니었다. 불치병 판정을 받은 그녀는 나를 대도시로 보내기 위해 홀로 모든 고통을 삼키며 목숨을 걸고 우리의 딸을 낳았던 것이다. 그 낡은 스케치북에는 지난 10년 동안 나의 뒷모습이 가득 그려져 있었다.

뒤늦은 리시안셔스 -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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