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향 떡집의 오늘 달콤함 (36화)
이슬 맺힌 봄날 이른 아침의 청석판 골목길, 어설픈 소년이 대나무 찜기를 조심스레 안고 골목 끝 떡집으로 첫 출근길에 나선다. 매번 서두르고 발걸음만 바쁜 그를 여주인은 한 번도 재촉하지 않고, 찜기 뚜껑을 열 때마다 "불이 은근해야 떡이 달콤한 법이란다"라고 일러준다. 늦여름…
이슬 맺힌 봄날 이른 아침의 청석판 골목길, 어설픈 소년이 대나무 찜기를 조심스레 안고 골목 끝 떡집으로 첫 출근길에 나선다. 매번 서두르고 발걸음만 바쁜 그를 여주인은 한 번도 재촉하지 않고, 찜기 뚜껑을 열 때마다 "불이 은근해야 떡이 달콤한 법이란다"라고 일러준다. 늦여름 햅쌀부터 초겨울 첫눈이 내릴 때까지, 쌀을 씻고 반죽을 치대며 소를 넣고 찌는 법을 배우면서 소년은 조급한 마음도 반죽 속에 조금씩 녹여낸다. 느긋하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그는 마침내 이 마을도, 장인의 손길도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