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뚜막에 쓴 글자 (48화)
1980년대 말, 린가네로 시집온 쑤허는 첫날부터 시어머니 장구이펀의 지독한 남아선호사상을 마주한다. 시어머니는 남편이 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마저 열두 살 손녀 린위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린위는 학비를 모으려 동트기 전부터 산에 올라 버섯을 따지만, 돈을 번번이 빼앗기며 거친…
1980년대 말, 린가네로 시집온 쑤허는 첫날부터 시어머니 장구이펀의 지독한 남아선호사상을 마주한다. 시어머니는 남편이 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마저 열두 살 손녀 린위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린위는 학비를 모으려 동트기 전부터 산에 올라 버섯을 따지만, 돈을 번번이 빼앗기며 거친 옥수수빵으로 끼니를 때운다. 쑤허는 가계부를 적는다는 핑계로 몰래 아이에게 글을 가르치고 학비를 맡아주며 매번 린위의 편에 서고, 그 과정에서 나약하던 남편 린젠쥔에게도 점차 가장의 책임감을 일깨워준다. 학비를 빼앗긴 설움과 모자간의 갈등을 겪은 끝에, 장구이펀도 마침내 응어리를 풀고 린위의 등교를 허락한다. 쑤허가 혼수 은비녀를 팔아 부족한 책값을 마련해 주면서 마침내 학교에 발을 들인 린위는 사범대에 진학해 마을을 빛낸 여학생으로 당당히 우뚝 선다.
灶台边的字 · Words by the Hear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