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마존 (20화)
삼백 년 동안 차갑고 매정하여 다정함이란 몰랐던 마존. 허름한 민가에서 아버지의 유해를 결사적으로 지키며 "아빠를 냄새나는 곳에 버리지 마세요"라고 울부짖는 세 살배기 소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저한테 계화떡 사주실 건가요?"라는 순진무구한 물음 하나에 마계의 지존은 비로소…
삼백 년 동안 차갑고 매정하여 다정함이란 몰랐던 마존. 허름한 민가에서 아버지의 유해를 결사적으로 지키며 "아빠를 냄새나는 곳에 버리지 마세요"라고 울부짖는 세 살배기 소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저한테 계화떡 사주실 건가요?"라는 순진무구한 물음 하나에 마계의 지존은 비로소 약점을 갖게 되었다. 그는 궈궈를 입양해 밥을 먹이고, 재우고, 계화떡을 사주는 법을 배웠다. 훗날 궈궈가 실수로 호산에 떨어져 호왕 아빠가 생기자, 마존은 궈궈를 위해 양보해 둘째 아빠가 되었다. 인간 세상의 친아버지는 죽은 후 염라대왕에 봉해져 종종 궈궈를 데리고 친정을 찾았다. 마존은 궈궈에게 용기와 자립을 가르쳤고, 궈궈는 그에게 사랑과 다정함을 가르쳤다. 그는 마존이자, 무엇보다 그녀의 아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