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인의 표기 (78화)
심모북은 배씨 집안에 시집온 지 8년 동안 조운방의 혼수를 모두 쏟아부어 남편 배경형의 출세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배경형은 공부상서로 승진하던 날, 임신한 양주의 첩 여연을 데려와 본처에게 안채를 내주고 살림 권한을 넘기라고 핍박한다. 심모북은 울지도 매달리지도 않고 엷은 미소를…
심모북은 배씨 집안에 시집온 지 8년 동안 조운방의 혼수를 모두 쏟아부어 남편 배경형의 출세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배경형은 공부상서로 승진하던 날, 임신한 양주의 첩 여연을 데려와 본처에게 안채를 내주고 살림 권한을 넘기라고 핍박한다. 심모북은 울지도 매달리지도 않고 엷은 미소를 띠며 배씨 집안의 돈줄을 끊고, 이혼장을 남긴 채 막대한 재산을 거느리고 강남으로 배를 띄운다. 배경형은 그제야 배씨 가문의 백 년 가업이라 믿었던 것이 오직 본처 한 사람의 혼수였음을 깨닫는다. 심모북이 떠나자 상서부는 양식과 숯마저 끊기고 패가망신하여 결국 영남으로 유배되는 결말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