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불꽃으로 혼을 빚다 (20화)
기물에 영혼이 깃들고 장인이 마음을 통하는 나라. 백 년 전, 최고의 장인 문파 '치양장정'의 불길이 하룻밤 사이에 꺼지며 장인의 도는 쇠락했다. 이후 사람들은 혈통, 수련, 문파만을 믿을 뿐 기술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성 서쪽의 누추한 골목에서 구리…
기물에 영혼이 깃들고 장인이 마음을 통하는 나라. 백 년 전, 최고의 장인 문파 '치양장정'의 불길이 하룻밤 사이에 꺼지며 장인의 도는 쇠락했다. 이후 사람들은 혈통, 수련, 문파만을 믿을 뿐 기술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성 서쪽의 누추한 골목에서 구리 주전자를 때우고 기름종이 우산을 고치는 가난한 수습 장인 심작은 기물 맹회의 문도들에게 "불 조절조차 못 한다"고 조롱당했다. 하지만 그는 부서진 기물에 손을 대기만 하면 기물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귀신도 요괴도 아니요, 기물이 사람을 대신해 평생을 짊어졌으나 아무도 알아주지 못한 서러움이었다. 고아 소녀를 삼 년간 지켜주다 눈물 흘리는 낡은 등불을 그가 위로하고, 이십 년간 끊겨 침묵하던 고금의 소리를 그가 이어준다.
千焰铸魂 · A Thousand Flames Cast the S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