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검가 (33화)
말세에서 7년간 생존하며 캠프를 지켜낸 장연은 철수길에서 쓰러졌다. 한 가닥 잔혼이 빙의하여 중생해 수진세계의 선원관으로 떨어져 빈털터리 기명제자가 되었다. 3년간의 고된 수행 끝에 주머니에는 한 푼도 남지 않고 들풀로 배를 채우며, 기연이라는 두 글자마저 스승에게 쥐여 있었다.…
말세에서 7년간 생존하며 캠프를 지켜낸 장연은 철수길에서 쓰러졌다. 한 가닥 잔혼이 빙의하여 중생해 수진세계의 선원관으로 떨어져 빈털터리 기명제자가 되었다. 3년간의 고된 수행 끝에 주머니에는 한 푼도 남지 않고 들풀로 배를 채우며, 기연이라는 두 글자마저 스승에게 쥐여 있었다. 다행히 하늘에서 떨어진 잔옥이 품에 들어오고, 옥 속에 잠들어 있던 조화의 영 파편이 주인을 알아보았다. 이때부터 그의 수행, 그의 목숨, 그가 쫓는 선도는 모두 이 한 점의 옥에 걸리게 된다. 동해에서 요괴를 베고 팽가에 입문하며 외계의 소계로 발을 내딛는 매 걸음이 그 근원에 가까워질수록, 죽음에도 더 가까워진다.